안녕하세요? 싱가폴 생명의전화입니다.
보내주신 사연 잘 받아보았습니다.
님은 현재 중학교 4학년으로 싱가폴에서 혼자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이시군요. 지금까지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싱가폴 생활을 해왔고 학교생활이나 홈스테이 생활에도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지내오신것 같아요. 학교생활이 정말 재미있다고 하신것이나 오레벨에 대한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고 하신것을 보면 학교생활에서도 님은 잘 적응하시고 알차게 꾸려나가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님이 지금 느끼고 계시는 우울감이나 무기력감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해가 안되고 당황스러우실 것 같아요. 무기력감과 더불어 공부도 하기 싫은 마음때문에 이러다 지금까지 잘 쌓아온 시간들이 허물어질까봐 가끔씩은 무섭고 막막한 마음까지 드실것 같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런 우울한 마음때문에 힘이 빠지고, 그런 시간이 지속될 수록 마음을 잡기가 힘들어지시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자해도 해보고 때로는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도 님은 이렇게 우울해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마도 낯설고 불안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싱가폴로 오셨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린 나이에 이곳에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공부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지요. 님이 느끼지 못하셨을지라도 많이 긴장하고 사셨을거 같아요. 그리고 외롭기도 하셨을 것 같아요.
님이 보내주신 사연만으로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제 생각에는 님이 조금 지치고 외로우신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속에서 뭔가 스스로 이곳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싶어하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고등학교를 다니고 또 대학생활을 해야하니 한번쯤 이런 고비를 넘어가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찌보면 님이 이제 이런 고민을 해야할 나이가 되었고 나름대로 고민하고 생각해서 잘 넘어가야하는 때가 된것 같아요. 그렇다고 할지라도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들때면 주변에 의논할 사람들도 있어야하고 심정을 털어놓을 사람들이 있어야겠지요. 혼자 고민하다가 이렇게 생명의전화에 사연주신것을 보면 님도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해보시려는 마음이 크신것 같아요. 도와드리고 싶네요. 전화상담이나 면접상담도 있으니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을 주세요. 좀더 자세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면 제대로 도울 수 있겠지요.
상담원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