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싱가폴 생명의 전화입니다.

대학 기본과정을 이수하면서 과 선정을 앞두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군요. 어릴적부터 관광관련 직업을 목표로 해오셨지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하나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렵게 느껴지실거에요. 게다가 주변의 이야기는 오히려 더 님을 혼란스럽게 하구요.

님에게 조언해주시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분명 님을 위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려 하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좋은 길이 나에게도 좋은 길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나중에 님이 직업을 갖게 되면 님의 일상 중 적어도 1/3의 시간을 회사에서, 그 일을 하면서 보내야 하고, 잠자는 시간을 빼고 나면 절반이 넘는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때문에 진로를 결정하실 때는 내가 그 일을 내 하루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하면서도 여전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업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라던가, 나를 나타내는 수식어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진로를 결정할 때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부분은, 직업의 이름이 내가 하는 일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님이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가이드’라는 직업을 살펴보면, 단순히 여행자들을 데리고 구경시켜주는 것이 가이드가 하는 일의 전부가 아닙니다. 한번의 여행에 수반되는 문서작업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을, 때로는 나이가 많아 거동이 다소 불편한 어르신들을, 영어를 하나도 하실 수 없어서 사소한 기념품 사는 것까지 도와줘야 하는 손님과 함께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즉, 단순히 여행을 좋아하는 것 만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진로를 결정하실 때는 내가 관심 있는 직업의 겉으로 보여지는 일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그 일이 내 성격과 맞는지를 먼저 살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 많고, 놀고 싶을 나이인 20세에 벌써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시는 님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찾을 수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상담원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