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틀전 싱가폴로 입국한 20살 학생입니다.
싱가폴 사립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싱가폴에서 집을 결정하기전 잠깐 머무자고 등록한 호스텔이 이렇게 스트레스가 될지 몰랐네요...
저는 한달동안 집을 알아보자고 생각 하면서 한달 호스텔을 등록했는데 6인실 방에 저만 빼놓고 모두 남자인 상황이여서. 아무래도 그날밤 바로 이건 아니다 싶어 오늘 리셉션에 가서 말하니 홈페이지 이메일에 모두 명시 되있던 사항이고, 입국후 싸인했던 공지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돈은 돌려줄수 없다 라고 적혀있어서... 계약금은 물론 방값 전후 돌려받지 못하고 이곳에서 한달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네요.
이메일에서 mixed room이라는걸 보고도 안일하게 생각했던 그때가 후회되고,
입국후 들떠 제대로 읽지도 않고 싸인했던 내가 너무 후회 스럽네요...
되돌려 받을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없는거 같구요...
그전에 한국에서도 친구에게 빌려준돈, 다 되돌려받지 못한 방 보증금으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내가 도데체 왜이러는지 내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스럽네요. 도데체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싶고
싱가폴로 떠나올때도 부모님한테 걱정만 드렸는데 부모님 에게 재정적으로 도움받는 주제에 자꾸 왜 이런일만 만들어 내는걸까요...
그것도 누구의 잘못이 아닌 온전히 제 잘못으로요...
오늘 대학 합격 소식이 나온 동생은 부모님의 기쁨만 봐야하는데 왜 언니가 되서 동생에게 부모님의 걱정만 보게 만들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아요... 다른 사람한테 똑똑한 척을 하면서 항상 이런 멍청한 일을 만들어 내는 내 자신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해요.
싱가폴로 오면 정말 내 자신이 변화되자 다짐했는데.... 이런 문제 뿐만 아닌 학업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실패 할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젠 내 결정을 믿고싶지않고, 따르고 싶지 않아요... 아마 나쁜 결과가 될테니....
싱가폴 가기전 엄마가 그냥 학원에서 추천해주는대로 가라는 말만 들었으면 이런일이 일어났을까요? 돈 조금 아끼겠다고 이렇게 일을 만들지 않았을텐데... 밥을 어디에서 먹어야 하는지도 몰라서 이틀내내 굶었으면서 가족들한테 저녁에 버거 먹었다고 아침점심저녁 잘 챙겨먹고 있다고 하는 내가 불쌍하고 지금 왜 여기와서 왜이러고 싶나 싶어요
내편이 하나 없는 싱가폴이 아닌 진짜 내편이 있는 우리 엄마가 있는 한국으로 가고싶네요...
꿈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엄마가 보고싶네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인 이라 같이 룸 쉐어하는 방을 알아봐서 괜찮은거 같아 거기로 옮기려 했는데...
방값 어차피 돌려받지 못하니
여기서 한달 지내야 겠죠......
Lem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지금은 어디서 숙박하고 계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싱가폴에 있는 대학으로 유학을 오셨는데 처음이시고 저렴한 숙소를 알아보시다가 호스텔로 들어가시게 된 것 같아요.
한달가량 호스텔에 있으면서 숙박비도 절약하고 싱가폴의 문화도 체험할 생각이셨겠지요.
하지만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남녀가 혼숙하는 호스텔이고 현재는 lem님을 제외하면
모두 남성 숙박인들이라 밤에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시겠어요.
낯선 나라에 와서 아는 사람도 없는데 처음보는 남자들이 자는 곳이 숙소라면 얼마나 신경이 쓰이고 긴장되고 무서우실까요.
물론 그곳에서 숙박하는 남성분들 역시 여행자가 많을 것이고 나쁜 분들은 아니겠지만 여성이 혼자 그 사이에 끼어 지내는 것이 엄청난 부담일 것 같아요.
게다가 사전에 호스텔에 대한 정보가 다 있었던 상황이었고 조금만 주의깊게 보았다면 알 수 있었던 정보들이라 자신에 대한 자책과 원망이 크신것 같아요.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고 자신의 경솔하고 치밀하지 못한것이 아주 답답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는 걱정끼쳐 드릴 것이 마음에 걸려 이런 상황을 말씀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계시네요.
어떻게든 다른 곳으로 옮겨 볼 생각으로 환불을 알아보셨지만 규정상 환불은 힘드신것 같아 보여요.
이래저래 마음도 몸도 많이 지쳐계실 것 같아요.
지금 숙소에 계속 있는다는 것은 정말 싫고 부담스러우실것 같고 그렇다고 숙소비를 모두 포기하고 다른 곳을 알아보자니 경제적인 타격이 생기니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신 상황 이시죠. 얼마나 속이 상하고 외로우면 당장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셨겠어요.
Lem님.. 싱가폴에 오시자마자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이 드셔서 앞으로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자신감을 잃으신것 같아요.
Lem이 결정하신 것은 스스로 믿고 싶지도 않고 따르고 싶지도 않은데 그건 아마 나쁜 결과일 것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lem이 지금 스스로를 얼마나 질책하고 계신지가 느껴져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어요.
Lem님이 정말 그렇게 엄청난 실수나 사고를 내신 것일까요?
앞으로 자신의 선택을 신뢰하지 못할 만큼요.
제가 보기에 Lem은 자신의 꿈을 찾고 뭔가 새로운 삶을 위해 먼 싱가폴에 오신 분이세요.
저는 lem의 긴 글에서 꿈이라는 단어를 보고 lem님의 젊음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호스텔에 숙소를 정하신 것도 경비를 절약하고 싶은 마음과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은 님의 열정이 반영되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구요. 혹시 Lem님은 스스로 실수를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은 아니신지요?
Lem님. 지금처럼 막막하고 속상한 상황에서도 동생과 부모님을 걱정하고 계신것을 보면 가족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있으신것 같고
이곳 싱가폴까지 오신것을 보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싶고 삶을 통해 하고싶은 목표가 있으신 분 같아요.
싱가폴 생활의 시작이 생각처럼 순조롭지는 않으셨겠지만 아마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시지는 않으시겠지요. ^^
부모님이 주신 귀한 돈을 귀중한 체험을 하는데 지불하셨으니 너무 면목없어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국촌에 나와 있는 방을 알아보시고 마음편히 지내실 곳으로 옮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혼자라고 생각되셔서 막막하실때 생명의전화로 손내밀어 주셔서 감사해요.
Lem님, 지금처럼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희에게 연락주세요.
오늘은 편히 주무실 수 있기를 바래봐요.
싱가폴 생명의전화 사이버 상담원 구름